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 등록 2025.01.15 1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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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진입과 경호처의 협조 변화

15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가 사실상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1차 영장 집행 당시와는 달리, 경호처는 경찰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의 관저 진입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요원과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사들은 '인간 방패'를 형성하며 수사관들의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2차 집행에서는 저지 움직임이 대폭 완화되었다.

수사관들은 차벽으로 구성된 1·2·3차 저지선을 순조롭게 통과하며 관저로 진입했다.

철조망을 자르고 통과후 1차 저지선은 사다리를 이용해 버스를 넘어 진입하였다. 

2차 저지선은 버스 차벽을 우회해 통과했고 3차 저지선은 철문 옆 초소를 통해 접근하였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 요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일부는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무르거나 휴가를 내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호처 내 강경파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영장 집행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수 경호관들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호관은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물거나 휴가를 사용해 집행 저지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영장 집행을 막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공수처와 경찰이 집행에 협조하는 경호처 요원들에게 선처를 약속하며, 저지하는 요원들에 대해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죄 혐의로 현행범 체포를 경고하는 등 사전 심리전을 펼친 점도 경호처의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호처 내부는 이번 사태를 두고 크게 흔들렸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지휘부는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며 무력 사용까지 고려했으나, 이를 따르는 경호관은 소수에 불과했다. 일부 경호관은 경호처 내부망에 "영장 집행 저지는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한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김 차장의 지시로 삭제되었으나, 내부 반발로 인해 다시 복구되는 일이 벌어지며 경호처의 균열을 보여주었다.

 

경호처의 온건파로 알려진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에 대한 경찰의 피의자 조사 이후, 내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간부들은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며 충돌을 피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15일 당일 대부분의 경호관이 지휘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대기동 등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경호처 내부의 온건파와 강경파 간의 분열을 사전에 감지하고, 이를 활용한 심리전을 전개했다. 특별수사단은 영장 집행에 협조하는 직원들에게는 선처를 약속한 반면, 방해하는 직원들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복수의 경찰서로 분산 호송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례적으로 작전 계획을 공개하며 경호처의 저항 의지를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공수처는 현장에서 "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세우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이런 전략적 접근은 경호처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철저한 준비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관저 진입 작전을 펼쳤다.

인력 동원은 서울 기동대 54개 부대(약 3,200명), 기동대 버스 160대 배치하였고 서울, 경기남부, 북부, 인천청 소속 광역수사단 인력 1000여명 이상이 투입되었고 사다리 활용하여 차벽을 넘어 정문으로 접근하였고 공조수사본부는 관저 정문 앞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철거하며 강제 진입을 시작했다.

 

이후 공수처는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에게 체포 및 수색영장을 제시했다.

다만, 경호처 일부 강경파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영장 집행에 반발했으나, 경찰은 이들을 강제로 해산했다.

 

한편,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은 외신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BBC, CNN은 한국이 처한 정치적위기를 만든 계엄령과 이를 정상화 하기 위한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실시간 속보를 전했다.

로이터와 워싱텅 포스트는 현직 한국 대통령이 탄핵후 관저에서 체포 피하려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고 보도 하였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이 불법이라는 주장을 내세웠으나, 경찰과 공수처는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은 경호처의 소극적 저항과 경찰·공수처의 강력한 작전으로 인해 물리적 충돌 없이 진행되었다. 향후 윤 대통령의 조사와 재판 과정이 한국 사회에 미칠 영향을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국 기자 koreaoped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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