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농촌유학 시범사업으로 제주 추진

  • 등록 2025.04.02 13:51:35
크게보기

서울 학생들, 제주에서 배우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오는 2학기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은 4월 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9월부터 제주 농촌유학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서울과 제주 간의 교육 협력 모델을 확립하는 첫 사례로, 양 교육청의 협업 체계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농촌유학의 목적과 경과

 

서울시교육청의 농촌유학은 도시 학생들이 일정 기간 동안 농촌 지역에서 생활하며 생태적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새로운 삶의 전환을 실천하는 생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농촌 지역 학교의 활성화 및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도 함께 내포되어 있다.

현재까지 농촌유학은 전라남도(2021년), 전라북도(2022년), 강원도(2023년)에서 운영되어 왔으며, 제주도는 2025년 2학기부터 네 번째 지역으로 추가된다. 이번 제주 시범사업은 자연환경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의 교류, 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촌유학 참가 학생 수는 2021년부터 2025년 1학기까지 총 2,227명에 달하며, 특히 전남 지역은 전체 참여자의 약 64%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신규 참여자 선발 비율을 살펴보면, 강원도는 지원자 115명 중 86명이 선발되어 83.7%의 선발률을 보였고, 전남은 49명 중 41명으로 74.8%, 전북은 36명 중 24명으로 66.7%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역별 경쟁률은 상이하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관심이 유지되고 있으며,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해마다 확대되며 학부모와 학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만의 생태자원 활용 기대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 오름, 곶자왈, 바다 생태계 등 풍부한 생태 환경을 갖추고 있어, 기존 지역들과는 차별화된 교육적 자극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바다 생태 탐방, 지질 탐험, 전통 문화 체험 등을 포함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과 문화적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농촌유학은 단순한 체험학습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제주도 시범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도 교육청과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장기적으로 전국 단위로 확대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제주 농촌유학 시범사업은 단기적인 체험을 넘어, 장기적인 생태 시민 교육의 발판을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학생들이 자립심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범사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그램을 보완해 향후 본사업 확대 시 더욱 완성도 높은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높은 만족도와 향후 계획

 

서울시교육청이 2024년에 실시한 농촌유학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참여 학생의 90.9%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92.8%는 다른 학생들에게 해당 프로그램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농촌유학이 단순한 전학이 아닌, 전인적 성장의 계기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제주 시범사업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긍정적 반응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식은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7주년 희생자 추념식 이후 진행되며, 서울과 제주 양 교육청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협약에는 양 지역 간 유학생 지원 체계 마련, 안전한 유학 생활 공간 조성,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다. 또한 협약 체결 후 양 교육청은 유학생 모집 설명회, 신청 접수 절차 마련, 거주지 및 학습공간 점검 등의 준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제주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국 타 지역으로의 농촌유학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서울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생태 시민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포용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처럼 실증적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유학의 지속 가능성과 확장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도시-농촌 간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집국 기자 koreaoped24@gmail.com
Copyright @대안과비평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