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밝힌 충격적 진실…흡연자, 암 발생 치명적 위험

  • 등록 2025.05.19 14: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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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보다 ‘흡연’이 결정적…흡연 기여도 98.2%, 법적 인과관계 증거로 주목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학교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대규모 빅데이터와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흡연과 폐암, 후두암의 인과관계를 규명한 결과, 장기 흡연자의 경우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무려 54.49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이 해당 암종 발생에 거의 전적으로 기여한다는 이번 결과는 향후 담배소송 등 법적 대응에서 결정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 소세포폐암 위험 54.49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사장 정기석)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지선하 교수팀)과 공동으로 실시한 분석을 통해, 동일한 유전적 위험을 지닌 사람 중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에게서 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54.49배 높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4~2013년 사이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 6,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유전위험점수(PRS), 중앙암등록자료, 건강보험 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한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흡연의 위험 기여도가 소세포폐암에서 98.2%, 편평세포폐암에서 86.2%, 편평세포후두암에서 88.0%에 달한 반면, 유전요인의 암 발생 기여도는 전체 폐암의 경우에도 불과 0.7%에 그쳤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선천적 요인보다 흡연 등 후천적 요인이 폐암 발생의 결정적 원인”이라며, 유전요인의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엄상원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적 요인보다 흡연이 폐암 발생의 절대적 요인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담배소송 판결 뒤집을 증거 될까

 

건강보험공단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흡연과 암 발생 간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법적 쟁점에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단은 과거 1심 판결에서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아 담배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흡연의 유해성과 인과성을 실증적으로 재입증함으로써, 향후 담배소송의 결정적 증거로 활용할 것”이라며 “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연구진은 폐암과 후두암 외에도 다른 암종에 대한 흡연의 영향력을 추가적으로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의 암 형태에 대한 분석에도 약 2주씩 소요되기 때문에 전체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최종 보고서는 12월 이후에나 완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지금이라도 금연을 시작해야 할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한다. 특히 소세포폐암은 전이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은 암종으로, 조기 발견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암의 정의와 원인

 

암은 몸속 세포가 조절되지 않고 계속 자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정상 세포는 손상되면 사라지고 새롭게 교체되지만, 암세포는 무한히 증식해 종양을 형성한다. 이 종양 중에서 악성인 경우를 암이라고 하며, 양성 종양과는 구분된다.

암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포 유전자나 암 억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p53과 같은 암 억제 유전자의 이상은 여러 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대부분의 암은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유전적 이상과 함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암 발생의 대표적 위험 요인으로는 담배, 음주, 비만이 꼽히며, 대기오염도 중요한 외부 요인으로 지적된다.


소세포폐암의 특징과 진행 양상

 

소세포폐암은 폐암을 분류할 때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한 유형 중 하나로, 세포 크기가 작은 형태의 암을 의미한다. 전체 폐암 중 약 15~25%를 차지하며, 비소세포폐암과는 치료 방법과 경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별도로 구분된다.

 

이 암은 매우 빠른 성장 속도와 높은 전이 가능성을 특징으로 하며, 초기부터 전신으로 퍼지는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 대부분 폐의 중심부인 기관지나 세기관지 부위에서 시작되며, 종괴는 대체로 크고 회백색을 띠며 기관지벽을 따라 자라는 특성이 있다. 소세포폐암은 발견 시점에 이미 림프관이나 혈액을 통해 전이된 경우가 많으며, 특히 뇌, 간, 뼈, 부신, 반대편 폐 등으로 잘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암센터에 따르면, 치료를 받지 않은 소세포폐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단 6~17주에 불과한 반면,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40~70주로 생존기간이 연장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로 인해 비교적 치료 성과가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 후 2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약 30%, 5년 이상 생존 확률은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2024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폐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전체 평균 40.6%였으며, 남성은 33.7%, 여성은 54.8%로 성별 간 생존율 격차도 확인된다.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한 유형 중 하나로, 세포 크기가 작은 형태의 암을 의미한다. 전체 폐암 중 약 15~25%를 차지하며, 비소세포폐암과는 치료 방법과 경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별도로 구분된다.

 

편집국 기자 koreaoped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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