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시대, 산불·산사태 복합대응 훈련 실시

  • 등록 2025.05.20 18: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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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전국 최대 규모 민·관 합동 훈련… 강우·강풍 등 산림재난 대비력 강화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5월 20일,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일대에서 ‘2025년 산사태 재난대비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지역 주민과 금산군청,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치산기술협회, 국민체험단 등 100여 명이 참여해 민·관 합동으로 실시됐다.

이 훈련은 행정안전부의 ‘재난대비훈련 기본계획’에 따라 극한 강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 상황을 가정하고, 징후 감지, 초기 대응, 비상 대응, 수습·복구 등 위기관리 단계별 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과 각 참여기관의 상황실 간 영상 연결을 통해 단계별 대응 훈련과 매뉴얼 개선을 위한 토론 훈련이 병행되었으며, 실제 현장에서는 위기 징후 감지를 가정한 사전대피 훈련도 실전처럼 이뤄졌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집중호우 시에는 언제 어디서든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산림 인근에 거주하는 국민들께서는 재난방송과 안전안내문자에 귀 기울이고, 위기 상황 시에는 신속하게 대피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여름철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산림재난에 대한 민관 협력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2025년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례적인 겨울 가뭄과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산불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산림(약 104,788ha)이 소실되고, 30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 벌어졌다. 산불의 주요 원인은 고온건조한 기상 조건과 강풍이었으며, 대부분 인재(人災)로 밝혀져 산림 관리와 국민 인식 개선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러한 대형 산불의 배경에는 2024년 겨울의 극심한 가뭄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강수량은 예년 대비 현저히 낮아, 경북 지역의 경우 21mm에 불과해 1973년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겨울 평균 강수량(209mm)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전국적으로 산림의 수분함량이 급감했다. 이처럼 건조해진 산림은 바짝 말라 있었고, 여기에 강한 편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한 국지풍으로 변해 산불을 빠르게 확산시켰다.

결국 2024년 겨울의 이례적인 기후 조건이 2025년 봄 대형 산불의 뇌관으로 작용한 셈이며, 이는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관리 대책 수립 시 계절 간 연계성과 누적 위험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복합 재난 상황은 여름철 산사태 위험과 맞물려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산림청은 올해 훈련을 통해 산불·산사태 연계 대응 체계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실제로 집중호우와 연이은 산불 피해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은 산사태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과학적 예측 기반의 조기 경보 시스템과 선제적 대피 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디지털사면통합 산사태정보시스템’을 통한 정확한 산사태 예보, 토양 함수량에 따른 단계별 대피 권고, 지방자치단체·경찰·소방의 협조 체계를 강화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편집국 기자 koreaoped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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