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9월 11일 본회의장에서, 본회의 중 나온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 것” 취지의 발언을 비판·견제를 넘어선 ‘망동’이자 “국민 상식과 헌법으로부터의 일탈”이라고 질타하며, 당사자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의장의 강한 경고는 이른바 ‘노상원 수첩’이 담고 있는 맥락 때문이다. 비상계엄 국면 당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살해 위기에 놓였던 참혹한 시나리오가 드러난 사안인 만큼, 이에 대고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고성이 나온 사실 자체가 국회의 품위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주요한 사실관계 및 입장
문제의 발언은 9월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을 거론하던 직후 국민의힘 의석에서 포착된 고성으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걸(또는 좋았을 텐데)”로 들린다.
더불어민주당은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촬영 영상을 근거로 발화자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특정하고, 국회 윤리특위 제소와 의원직 제명 추진,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해당 발언을 직접 인정하거나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고, 국민의힘도 ‘사실관계 확인 전’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중계·재송출 영상과 현장 취재 보도를 종합하면, 정청래 대표 발언 직후 “제발 그리됐으면…” 취지의 고성이 포착된 사실은 확인된다.
민주당은 미디어몽구 촬영본(느린 재생 등)을 근거로 송언석 원내대표를 지목했다. 복수 보도에서도 같은 영상을 바탕으로 송 원내대표의 입 모양과 발언 타이밍이 일치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다만 송 원내대표 본인의 인정·사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사실관계 확인 전”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최종 확정까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정치적 파장
더불어민주당은 윤리특위 제소와 의원직 제명 추진, 공식 사과 요구 등 최고 수위의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사실관계 확인 전’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사자의 해명 또는 사과 여부가 향후 본회의 운영과 여야 교섭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여대야소인 국회 구도에서 이러한 발언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의 국회 내 입지와 협상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품위와 헌정질서 침탈 우려를 거론하며 국회 차원의 단호한 기준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