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행사가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KBS 주관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재외동포, 중국에서 생활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한 각계 인사가 참석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MC 신동엽의 사회로,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김연자, 홍지민,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윤하, 영탁, 잔나비, 이영지,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열렸다. 특히 홍지민은 독립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홍창식 선생의 딸로, 이번 무대가 갖는 상징성을 더욱 높였다. 이 콘서트는 KBS 2TV로 생중계되었다.
관람은 6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됐고, 서울시는 휠체어석과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 행사장 안에는 다수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수용 인원에 맞춰 적정 규모의 인원을 입장시켜 안전사고 예방에 힘썼다. 또한 여러 게이트를 운영해 관람객 동선을 분산시키는 등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주최 측은 행사 시작 전 온열질환 발생 시 본인 또는 주변 관객이 즉시 안전요원에게 신고하도록 사전 안내했다. 그러나 일부 관람객은 시작 전부터 무더위를 호소하며 그늘과 시원한 장소를 찾았고, 행사 당일 현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참석자가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등 환경 관리의 한계가 드러났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서울시의 발굴 사업
이날 무대에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도 참석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한층 깊게 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 출신 독립운동가 500명 발굴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후손과의 교류를 확대해 역사 기록을 보완하고 기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행사장인 서울시청 전면에는 ‘대한독립’ 문구가 새겨진 태극기와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가 나란히 내걸려, 독립운동 정신과 희생을 기리는 상징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 태극기 언덕 위에는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올라 광복절을 축하하였고, 아이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등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8·15 광복 80주년의 중요성
광복 80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기억의 현재화’라는 과제를 던진다.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과 국민주권의 회복, 헌법 질서의 원점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해외와 국내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해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은, 국가 정체성과 시민적 연대를 재확인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상징물과 기록 전시는 도시 공간을 ‘공공 기억의 장’으로 전환해 다음 세대 교육 효과를 높였다. 무엇보다 기념의 방식이 포용적이어야 한다. 접근성(휠체어석), 안전이라는 기준을 일상화할 때, 광복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사회적 자산이 될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