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내 통신사 최초 Wi-Fi 7 공유기 출시 및 함의

MWC25에서 공개 및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 필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함께 초고해상도 스트리밍, 클라우드 게이밍,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과 같은 대역폭 집약적 서비스의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AI 및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더욱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인프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KT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Wi-Fi 7 표준을 지원하는 공유기 ‘KT WiFi 7D’를 출시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을 선도하고자 한다.

 

Wi-Fi 7 기술 도입과 KT의 혁신적 접근

 

KT(대표이사 김영섭, www.kt.com)는 202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5에서 Wi-Fi 7 기반 공유기인 ‘KT WiFi 7D’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Wi-Fi 7D는 최대 2.8Gbps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하여 기존 공유기 대비 2배 이상의 전송 속도를 확보하였다. 또한, 다중 링크 기술(Multi-Link Operation, MLO)을 적용하여 2.4GHz와 5GHz 대역을 동시 활용함으로써 네트워크 지연을 최소화하며, AI 연산을 포함한 고부하 작업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최신 보안 표준인 WPA3를 도입함으로써 보안성도 한층 강화되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공유기의 기계적 디자인을 탈피하여, 안테나를 내장한 심플한 외관과 LED 조명을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단순한 네트워크 장비를 넘어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외관을 변경할 수 있는 스킨 교체 기능 역시 유지되어, 향후 다양한 맞춤형 디자인이 제공될 예정이다.

 

Wi-Fi 7의 기술적 발전과 글로벌 동향

 

Wi-Fi 7(IEEE 802.11be)은 2024년 1월 Wi-Fi 얼라이언스(Wi-Fi Alliance)에서 공식 인증을 시작한 최신 무선 네트워크 표준으로, 이전 세대인 Wi-Fi 6E 대비 비약적인 속도 및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을 이루었다. 최대 전송 속도는 5.8Gbps에 달하며, 이는 기존 Wi-Fi 6E(2.4Gbps) 대비 약 2.4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4096-QAM 변조 기술을 채택하여 데이터 전송 효율을 극대화하였으며, 320MHz 대역폭을 지원함으로써 보다 높은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하였다. 16×16 MU-MIMO(Multi-User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술을 적용하여 동시 접속 가능한 기기의 수를 대폭 증가시켜, 다수의 사용자가 동일 네트워크 환경에서 안정적인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Wi-Fi 7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및 디바이스가 점진적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일부 모델, 예를 들어 갤럭시 S24 및 S24 플러스는 Wi-Fi 6E까지만 지원하는 한계가 있다. Wi-Fi 7의 기술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신 공유기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디바이스 인프라 확대가 필수적이다.

 

Wi-Fi 7D의 도입과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의 방향성

 

KT WiFi 7D는 기술적 우수성과 디자인 혁신을 인정받아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유럽 ‘유러피언 제품 디자인 어워드’ 등 글로벌 디자인 시상식에서 연이어 수상하였다.

MWC25에서 KT는 Wi-Fi 7D를 기반으로 구축된 인터넷 환경을 전시하여 방문객들에게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KT 마케팅혁신본부장 권희근 상무는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Wi-Fi 7 공유기를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Wi-Fi 7D는 AI 시대에 요구되는 고속 데이터 전송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과제

 

Wi-Fi 7의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기술의 확산을 위한 여러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첫째, Wi-Fi 7을 지원하는 디바이스의 확산이 필수적이다. 현재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Wi-Fi 7을 지원하고 있지만, 중저가형 기기에서는 적용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전 국민이 최신 Wi-F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조업체와 통신사 간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

둘째, 네트워크 인프라의 확장이 요구된다. Wi-Fi 7의 최대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공유기의 도입이 필수적이며, 공공장소 및 기업 환경에서도 네트워크 구축이 가속화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통신사 및 정부는 최신 Wi-Fi 기술을 활용한 공공 와이파이 확장 및 기업 인프라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국제 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와 기업은 해저 케이블 확장 및 새로운 국제 데이터 전송 경로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신규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APG(Asia Pacific Gateway) 및 SEA-ME-WE 같은 주요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와 확장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정보 소외계층 및 장애인, 고령층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지털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은 최신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 소외계층에게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보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공공 도서관 및 복지 시설을 통한 무료 와이파이 제공, 맞춤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실질적인 접근성 확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준비: Wi-Fi 7과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

 

Wi-Fi 7은 단순한 속도 향상을 넘어서, AI, 클라우드, Io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초연결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디지털 네트워크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Wi-Fi 7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해저 케이블 확장,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

Wi-Fi 7 시대의 개막과 함께, 네트워크 인프라와 디바이스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야 한다. 기업과 정부, 제조업체가 협력하여 차세대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Wi-Fi 7D의 출시는 단순한 신기술 도입을 넘어, 디지털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