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콜택시 통합 운영 개편
부산시는 오는 4월부터 장애인 콜택시와 임산부 콜택시를 통합 운영하는 ‘교통약자 콜택시 통합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배차 성공률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편이 시행됨에 따라 배차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기사들이 특정 이용자를 선호하는 문제나 예산 부족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운영 상황
부산에서는 현재 장애인과 임산부를 위한 콜택시가 각각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는 750대, 임산부 콜택시는 2,100대로 분리 운영되고 있어 효율적 자원배분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일평균 장애인 콜택시 이용 건수는 약 3,000건, 임산부 콜택시 이용 건수는 약 600~700건에 달한다. 특히, 장애인 콜택시의 배차 수락률은 80%인데 반해, 임산부 콜택시는 50%에 불과하여 임산부들의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다.
배차 지연 문제 및 해결책
배차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는 별도로 운영되던 두 시스템을 통합하여 근처에 있는 택시를 우선 배차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콜택시 배차율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택시 기사들에게 임산부의 콜 수락 시 5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장애인 콜택시 기사들에게만 지급되던 인센티브가 이제는 임산부 콜택시 기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를 통해 임산부 콜택시의 수락률이 50%에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 및 지원 한도 및 임산부 콜택시 신청 방법
임산부 콜택시를 이용하려면 먼저 부산시 교통약자 지원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신청 대상은 부산시에 거주하는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1년 이내의 임산부이다. 신청 방법으로는 부산시 교통약자 콜택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가까운 주민센터나 보건소를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전화로 신청한 후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신청을 위해서는 임신 확인서 또는 출생증명서와 신분증,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 서류 제출 후 약 5~7일 내로 승인이 이루어지며, 승인 후에는 교통약자 콜택시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전용 앱이나 전화를 통해 예약한 후, 지정된 시간에 탑승 장소에서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자동 정산되며, 이용자는 자부담 금액만 결제하면 된다.
통합 운영 이후에도 장애인과 임산부가 부담하는 기본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전용 콜택시의 기본 요금은 5km에 1,800원이다. 이용자의 자부담 비율은 전체 요금의 28%로, 예를 들어 10,000원의 요금이 발생하면 2,8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지원 한도는 장애인의 경우 월 최대 22만 원, 임산부의 경우 월 최대 4만 원까지 제공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장애인과 임산부의 택시 이용 기회가 확대되고, 배차 대기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요금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교통약자들이 실제로 필요한 서비스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수요 증가에 따른 예산 확보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며, 예산이 소진될 경우 추가적인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에 따른 우려점
이번 개편은 배차율을 높이고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지만,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존재한다.
첫째, 배차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는 장애인과 임산부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지만, 통합 운영 이후에는 배차 우선권이 불균형하게 배정될 위험이 있다. 장애인 이용자가 많아질 경우, 임산부의 배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임산부 배차가 많아지면 장애인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장애인과 임산부 각각 일정 비율로 배차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둘째, 기사들의 선택적 배차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장애인 콜택시 수락률이 80%인데 반해, 임산부 콜택시는 50%로 낮다. 기사들이 여전히 장애인 승객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어 임산부 배차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산부 배차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하거나, 콜 미수락 페널티 제도를 도입하여 특정 이용자를 회피하는 문제를 방지해야 한다.
셋째, 택시 기사들의 친절 서비스가 부족할 경우 승객의 불만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교통약자 대응 교육을 강화하고, 카카오T처럼 앱 내에서 승객 불만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여 기사 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넷째, 예산 부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부산시는 현재 7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4월 이후 수락률이 증가하면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예산이 부족해지면 이용 횟수를 제한하거나, 자부담 비율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예산 운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추경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향후 계획 및 전망
부산시는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교통약자 친절 서비스 다짐식’ 및 친절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장애인과 임산부 승객을 보다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서비스 마인드를 강화하고, 배차 지연을 줄이는 방안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월 이후 운영 성과를 분석해 필요 시 추가 예산 편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콜택시 통합 운영 개편이 장애인과 임산부의 이동 편의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예산이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운영 결과에 달려 있다. 향후 이 제도의 성공 여부는 실제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부산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을 통해 보다 원활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통약자들이 더욱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용하기 편리한 교통 시스템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