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부터 시작된 여야 대선 경선이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대권 후보 선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양당은 후보자 구성과 경선 방식, 전략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본선 경쟁의 양상까지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11명 중 8명 1차 경선 진출…A조·B조 편성으로 경쟁 본격화
국민의힘은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았고, 총 11명의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거쳐 8명의 후보가 1차 경선에 진출했다. 탈락한 후보는 강성현 전 국회의원 후보자,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초빙교수, 정일권 전 민족통일촉진본부 홍보실장으로, 서류 및 당규상 요건 미달로 인해 경선 무대에서 제외됐다.
1차 경선에 진출한 8인은 가나다순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이들은 다시 A조와 B조로 편성되어 예비 경선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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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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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A조의 경선 주제는 '청년미래'로 설정되어 있으며, B조는 '사회통합'을 주제로 삼았다.
각 조는 별도의 방식으로 국민참여와 당원 평가를 받게 되며, 이를 통해 각 조별 상위 후보들이 2차 경선에 진출하게 된다.
국민의힘의 경선 일정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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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비전대회 (각 후보의 정책 발표 및 방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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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20일: TV 토론회 (조별 토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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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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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최종 후보 결정 (과반 득표자 없을 경우 5월 1~2일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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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최종 대선 후보 발표
이번 경선은 단순한 인기 경쟁이 아니라 정책과 가치 중심의 평가를 목표로 하며, 각 후보는 보수 진영의 미래 비전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의 신인 돌풍, 홍준표 전 시장의 고정 지지층, 나경원 의원의 조직력 등은 이번 경선에서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한동훈과 나경원이 격돌했던 '선진화법' 관련된 논쟁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이번 경선에서도 두 인물 간의 발언 수위, 토론 전략, 상호 견제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과거의 갈등 전례는 향후 토론회나 미디어 인터뷰 등에서 주요한 긴장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지난 당대표 경선 당시 한동훈과 나경원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선지화법 논쟁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어, 이번 경선 과정에서 양측의 토론 전략과 발언 수위, 상호 견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큰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김경수·김동연의 3자 대결 구도 확정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참여자가 제한된 가운데 보다 정제된 대결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3명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은 "권리당원 투표 50% +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구성되며, 여론조사 대상은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된다. 이는 특정 후보 쏠림을 방지하고, 당의 외연 확장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경선은 전국 순회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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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19일: 충청권 경선 (대전, 세종, 충남,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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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20일: 영남권 경선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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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26일: 호남권 경선 (광주, 전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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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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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합동 TV 토론회 (지상파 생중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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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최종 후보 발표 (과반 득표자 없을 경우 5월 1일 결선투표)
세 후보는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력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으며, 김경수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친문계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와 중도 확장성, 합리적 리더십을 앞세워 새로운 정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책 토론과 지역 민심 확보, 외연 확장이 주요 전략 포인트로, 당내 개혁과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 판단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선 체제 전환 앞둔 양당, 향후 대선 구도 윤곽 드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4월 하순까지 경선 절차를 마무리한 뒤, 5월 초부터 본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각 정당은 내부 결속과 외연 확장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으며,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의 강점과 약점이 본선에서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정권 수호와 안정적 국정 운영을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정권 교체 여론을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젊은층과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이 양당의 최종 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양당의 경선은 단순한 내부 선출 절차를 넘어, 향후 대선의 전초전이자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정책 경쟁, 세대 교체, 정치개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어떤 후보에게 모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