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6월 20일 오전 9시 기준, 집중호우로 통제됐던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전 구간의 차량 통행이 모두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TOPIS)가 예고한 주요 진입 램프 구간의 일시 통제 이후 조치로, 성동JC군자교 분기점, 성수분기점수락지하차도 구간 등도 통제됐던 바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북부,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서울은 26.5mm, 김포 양촌은 118.5mm 등 누적 강수량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21일까지 시간당 5~10mm의 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주요 침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내일(21일)부터 영남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수도권·충청·전라 지역에는 100mm, 대구·경북·제주 지역에는 80mm,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최대 6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장마전선은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좁은 구조로, 지역별로 강우 집중도가 높아 국지성 호우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특히 서울시는 반지하주택과 지하차도, 하천 고립 사고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동행파트너'를 통해 재해약자 대피를 지원하고, 자동경보시설·하천차단시설 운영, 하천순찰단 투입 등 다양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도심 내 호수·연못을 활용한 12곳의 '빗물그릇(저류지)'을 통해 총 75만 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침수 취약구간에 설치된 1.8만여 개의 빗물받이에 대한 특별 점검도 이미 완료됐다.
하지만 구조적 해결책으로 지목됐던 강남역 대심도 빗물터널은 2022년 강남역 대규모 침수사건 이후 추진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 인프라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 불안과 정책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대규모 방재 인프라 사업이 지체되면서, 국민 개개인이 사전 대비와 피해 방지 책임을 떠안는 현실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기후 재난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은 국가의 기본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그 부담이 개인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기상특보와 교통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침수 위험 시 하천 및 지하공간 진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장마철 대응은 서울시가 단기적 현장 대응과 더불어 장기적 방재 인프라 구축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대응책뿐 아니라, 근본적인 침수 방지 대책의 신속한 실행이 병행되어야 한다.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 시민 개개인이 아닌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서울시의 구조적 대응 속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