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로 불린 당원 모집…신천지-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확산

“최소 5만” vs “조직 지시 없다”…민주당 신천지 포함 특검 주장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교유착 특검’의 수사 대상과 범위를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신천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특검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통일교 의혹에 집중한 특검을 내세운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통일교만 한정된 특검과 공천헌금(공천) 특검을 함께 추진하자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JTBC는 신천지 전직 간부 진술과 ‘당원 가입 명부 파일’을 근거로 최근 5년간 최소 5만 명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내부 주장과 함께, 가입 프로젝트가 내부에서 ‘필라테스’로 불렸다고 보도했다.

신천지 측은 즉각 “교단 차원의 정당 가입·정치활동 지시는 없었다”며 허위·왜곡 보도라고 반박하고, 정정 보도 요구 및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JTBC “명부 파일·내부 은어·할당량”…‘책임당원’ 가입 독려 정황 보도

 

JTBC 보도에 따르면, 전직 간부는 2023년 5월 총회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주장했고, 단순 가입이 아니라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가입이 목표였으며 교회(조직)별로 재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당원으로 채우라는 ‘할당량’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보도에는 △신도 이름·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이 포함된 지역별 명부 파일 △국민의힘을 ‘빨간색 당’으로, 가입 프로젝트를 ‘필라테스’로 부르는 내부 은어 △“문자로 절대 권유하지 말라, 녹음 주의” 등의 보안 지침 메모가 포함됐다.

JTBC는 후속 보도에서 ‘필라테스 프로젝트’ 지침에 “스스로를 보호, 권리회복” 같은 명분으로 설득하라는 문구가 포함됐다고도 전했다.


‘근우회’ 연결고리: 정치·사법 접촉 의혹과 ‘로비스트’ 프레임

 

집단 입당 의혹과 맞물려, 신천지 주변의 ‘접촉 창구’로 거론되는 한국근우회를 둘러싼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JTBC는 이만희 총회장의 육성 녹취와 전직 간부 증언을 근거로, 근우회가 신천지에 사실상 포섭됐고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2022년 대선을 전후해 정치권과 신천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보도했다. CBS 노컷뉴스도 이희자 회장 관련 녹취와 탈퇴자 증언을 근거로, 신천지의 ‘사법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정치권·법조계 접촉에 관여했을 가능성과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정황을 전했다.

이 같은 보도 흐름은 ‘집단 입당’이 정당 내부 영향력 확대를 겨냥한 조직적 움직임이었다는 주장과, 외곽 인맥·단체를 통한 접촉·로비 네트워크 의혹이 서로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동시에 당원 동원 의혹(정당 내부)과 외곽 네트워크 의혹(대외 접촉)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로선 녹취·증언 등 공개된 단서에 의존하는 부분이 큰 만큼, 사실관계는 향후 공식 조사와 자료 검증을 통해 가려질 필요가 있다.


여야 ‘특검안’ 쟁점: “통일교만” vs “통일교+신천지”, 그리고 추천권

 

특검을 둘러싼 여야의 구상은 ‘누구를 어디까지 수사할 것인가’와 ‘누가 특검을 추천할 것인가’에서 갈린다. 민주당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의혹과 신천지 의혹을 함께 들여다보는 정교유착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2025년 12월 26일 발의한 법안은 수사 대상에 신천지를 명시하고, 특검 추천권을 대한변협·한국법학교수회·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각각 1명씩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당의 직접 추천을 배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통일교 의혹에 수사를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통일교 특검과 신천지 의혹을 한 법안에 묶는 방식은 ‘물타기’라는 취지로 반발해 왔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에 집중하되, 필요하면 신천지는 별도 특검 등 분리된 방식으로 다루자는 제안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월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돌입하며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공천 헌금’ 의혹 특검을 함께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을 수용했는데 국민의힘이 신천지를 빼자고 하며 결렬시켰다”는 취지로 맞서며, 단식을 “정치적 쇼”라고 평가했다. 


신천지 “개별 가입 가능성은 있어도, 교단 지시로 몰아가선 안 돼”

 

JTBC의 보도이후 신천지예수교회 명의의 입장문은 “청년들 가운데 개인의 판단으로 특정 정당에 가입해 주권을 행사한 사례가 있을 수는 있으나, 이를 교회가 조직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운 것은 사실에 반한다”고 밝혔다. 또 “정정 보도 요구와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