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RANCE 24 English 채널은 다시 교과서로: 디지털 교육을 철회하는 덴마크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교과서 도입 등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교육의 선두 주자였던 이 나라가 최근 아날로그 교육으로의 회귀를 선택하며 정책 방향을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교육의 '성지'에서 나타난 균열
지난 2010년대 중반, 덴마크 정부는 디지털 역량을 핵심 학습 목표로 설정하고 종이 교과서 없는 교실을 구현했다. 모든 수업에 온라인 플랫폼과 학습 관리 시스템(LMS)을 도입했으며,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국 단위의 원격 수업을 차질 없이 운영하는 토대가 되었다. 당시 덴마크의 모델은 미래 교육의 표준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면적인 디지털화의 이면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랐다. 학생들이 수업 중 학습 기기를 이용해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등 딴짓에 몰두하면서 교실 내 집중력이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덴마크 청소년(13~18세)은 하루 평균 5.5시간을 스마트폰에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 악화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책이 주는 안정감"... 교실의 활기 되찾아
부작용이 속출하자 덴마크 교육 당국은 최근 '디지털 절제'를 해결책으로 내놨다. 저학년의 화면 노출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고, 다시 종이 교과서와 필기구를 수업 전면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자 학생들 사이의 물리적 소통이 늘어났고, 산만하던 수업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학생들 또한 화면 노출 감소에 따른 정서적 안정감을 호소하며 직접 쓰고 읽는 아날로그 학습 방식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스스로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자발적인 디지털 조절 태도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안티 디지털' 움직임
덴마크의 이 같은 행보는 유럽 전체의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현재 유럽 의회는 EU 전역에서 16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접속을 금지하는 방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 현장에서의 무분별한 화면 노출을 줄이고 물리적 사회 관계를 보호하려는 덴마크의 사례는, 디지털 만능주의에 빠진 다른 국가들에 중요한 경종을 울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