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전용기를 타고 캐나다로 출국했다. 출국길 전용기 내에서 이 대통령은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G7 정상회의에서의 외교 구상과 향후 외교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현지시간으로 16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주최국인 캐나다 초청에 따라 참관국 정상 자격으로 참여한다. 김 여사는 주최 측이 별도로 마련한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는 다자간 협력뿐 아니라 개별 정상들과의 양자 외교를 통해 한국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글로벌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상회의 주요 일정에는 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AI 기술의 윤리적 활용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대통령은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별도 양자 회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회의는 참가국 중 하나인 미국의 조기 귀국으로 인해 일부 논의가 축소되거나 조정되는 상황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귀국을 서둘렀으며, 이에 따라 일부 의제는 오는 NATO 정상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이란 전 지역에 대해 3단계 '출국권고' 여행경보를 발령했으며, 향후 분쟁이 더욱 심화될 경우 4단계 '여행금지' 경보로 상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3단계 적색경보는 여행 예정자에게 여행 취소·연기를, 체류자에게는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출국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4단계 흑색경보는 여행 예정자의 여행을 금지하고, 체류자에게 즉시 대피·철수를 요구하는 최고 수위의 경보다.
이재명 대통령은 G7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AI-에너지 연계를 주제로 두 차례 발언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각각의 발언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공급망 안정화 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AI 시대를 맞아서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AI 혁신 혜택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내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강조해왔다”며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서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통상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모두에게 도움되는 상호호혜적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G7 참석의 의미에 대해 위성락 실장은 “계엄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에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를 통해 자신의 핵심 공약인 AI 3대 강국 진입 비전을 국제사회에 처음 공식 소개했다. 대선 당시부터 강조해온 'AI 100조원 투자 시대'와 관련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AI 및 기술 정책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