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2000원’이 ‘2000BTC’로- 전산오류 추정에 시세 급락·계정 차단 파문

‘오지급 쇼크’ - 대량 매도에 비트코인 시세 순간 붕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이벤트 리워드 지급 과정의 단위·설정 오류로 추정되는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가 발생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저녁 빗썸 원화마켓 비트코인 가격이 타 거래소 대비 두 자릿수 폭으로 일시 급락했고, 오지급이 의심되는 계정 다수가 차단되면서 이용자 불안과 시장 왜곡 논란이 동시에 커졌다.

 

사태의 발단은 빗썸이 진행한 ‘랜덤박스’ 형태의 리워드 이벤트로 알려졌다. 당초 현금성 포인트 2000원 규모로 지급돼야 할 항목이 비트코인(BTC) 단위로 잘못 입력되거나, 지급 자산 자체가 ‘포인트’가 아닌 ‘BTC’로 잘못 설정되면서 이용자 계정에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입금됐다는 정황이 복수 매체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오지급은 단일 계정이 아니라 여러 계정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랜덤박스 참여자 가운데 일부가 입금된 비트코인을 즉시 시장가로 매도하면서 호가가 급격히 무너졌고, 플랫폼 내 가격이 짧은 시간에 ‘플래시 크래시’에 가까운 형태로 붕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시 30분 전후 ‘플랫폼 내 가격 붕괴’가 촉발한 신뢰 리스크

 

6일 오후 7시 30분 전후 빗썸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100만원대까지 내려가며 타 거래소와 괴리가 크게 벌어졌고, 이후 다시 회복 흐름을 보였다. 단기간에 대량 물량이 시장가로 쏟아질 경우 호가창이 얇은 구간부터 연쇄적으로 체결되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데, 이번 사태는 거래소 내부 리워드 지급 오류가 즉시 유동성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가격 급락은 특정 계정의 대량 시장가 매도 정황과 맞물려 논란을 키웠다. 비정상 입금분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매도되면서 비트코인뿐 아니라 일부 알트코인에도 단기 급등락이 나타났다는 전언이 이어졌고, 같은 시점에 정상적인 매매를 진행하던 이용자들의 체결 가격과 손익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계정 차단·입출금 제한과 ‘공지 공백’이 남긴 추가 쟁점

 

빗썸은 사태를 인지한 뒤 오지급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에 대해 로그인을 제한하거나, 거래·출금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한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입출금 차단과 자산 회수 절차가 병행되고 있으며, 회수되지 않은 물량과 실제 외부 이전이 이뤄진 정황을 두고 추가 확인이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사고 발생 직후 한동안 공식 공지나 상세한 입장 설명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사고 대응의 투명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거래소가 이용자 자산의 이동과 거래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제한의 법적 근거와 범위, 기간, 이용자 구제 방안이 신속히 제시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내부통제, 사고 대응, 사후 구제 문제점

 

가상자산 시장은 전산 시스템이 곧 결제·청산 인프라로 기능하는 구조여서, 단일 입력 실수나 설정 오류가 곧바로 가격 형성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 특히 원화마켓 거래소는 이용자 보호와 이상 거래 감시, 사고 대응 역량이 사실상 ‘신뢰의 본체’로 작동하는 만큼, 이번 사례는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과 리워드·정산 프로세스의 이중 검증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킨다.

 

제도적으로는 거래소의 임의적 입출금 차단 금지 원칙과, 전산 장애 등 예외 사유 하에서의 제한 허용 범위를 어떻게 적용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또한 플랫폼 내 비정상 가격 형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확인될 경우, 거래 취소·정정 여부와 보상 기준, 재발 방지 대책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치권에서도 전산사고 등으로 이용자 손해가 발생했을 때 거래소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자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번 사태는 법·제도 논의가 ‘해킹 방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운영 리스크와 내부통제 실패까지 포함한 광의의 사고 관리로 확장돼야 한다는 현실적 압박을 다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빗썸 오지급 논란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운영 리스크가 단순한 서비스 장애를 넘어 시장 가격과 이용자 권리, 나아가 감독 체계의 신뢰까지 동시에 흔들 수 있음을 드러냈다. 거래소가 사실관계를 신속히 공개하고, 제한 조치의 근거와 피해 구제 원칙을 투명하게 제시하는지 여부가 향후 파문의 크기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