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국회가 책임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지만, 쿠팡의 실질적 지배자로 거론되는 김범석 의장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국회 호출’이 ‘출석’으로 연결되지 않는 현실이 다시 표면화됐다. 핵심 증인이 ‘해외 체류’나 ‘업무 일정’을 이유로 빠지는 순간, 국정감시는 절차만 남고 실체는 비어 버린다. 이 문제가 단발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은 출석률 통계가 먼저 말해준다. KBS는 2018년 보도에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국정감사 일반증인 2,478명(중복 포함 2,633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출석률이 80.5%였고 514건의 불출석이 발생했다고 정리했다. 사장 대신 임원이 출석하는 대리 출석도 불출석으로 본 기준을 감안하면, ‘호출은 가능하지만 출석은 확정이 아니다’라는 현실이 제도 밖에서 관행화돼 왔다는 뜻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2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출석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역으로 보면 불출석률 19.5%라는 숫자는 법 규정과 집행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이번 쿠팡 사례는 그 간극이 ‘글로벌 체류’라는 사유를 만나면 어떻게 손쉽게 확대되는지를 보여주며, 증인 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히트펌프 보급을 열에너지 탈탄소 전환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지만, 현장에선 중앙-지방 예산 편성 시차와 지자체 준비 부족이 시범사업 일정과 수요를 동시에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경남·전남·제주 등 온난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나, 연말 발표로 다수 지자체의 내년도 본예산이 이미 통과됐거나 통과 직전이어서 지방비 반영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급 로드맵-온난 지역 우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관계부처 합동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을 통해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과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방안은 경남-전남-제주 등 온난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과 태양광 설치 단독주택, 사회복지시설, 농업용 시설재배 등으로 보급 대상을 넓히고,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제도 개선과 전기요금제 보완, 공동주택 적용을 위한 기준 정비 등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방 예산 시차-5월 착수 불투명 다만 내년도 현장 집행을 좌우할 ‘사업 설계-예산-집행’의 연결고리는 아직 느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원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추진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16일)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업무보고에서 탈모 치료제와 비만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그간 ‘미용’ 영역으로 분류돼 온 항목을 어디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건강보험으로 포괄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발언은 정책 확정이 아니라 검토를 주문한 수준이지만, 대통령이 직접 ‘급여화의 논리’를 세대 형평성과 사회적 생존 문제로 연결한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대통령의 ‘검토 지시’가 던진 질문' 대통령은 탈모를 두고 “탈모도 병의 일부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하면서, 과거와 달리 탈모가 당사자에게 단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신건강까지 좌우하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또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크다면 무제한 지원 대신 횟수 제한이나 총액 제한 같은 설계 옵션을 포함해 비용과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주문한 것도 핵심 대목이다. 대통령은 동시에 비만 치료 역시 같은 구조로 바라봤다. 고도비만 치료에서 외과적 수술은 일부 급여가 적용되지만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제는 급여 논의가 진척되지 않은 현실을 거론하며, “비만 치료도 보험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열에너지 탈탄소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톤을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과 에너지 다소비 업종, 공공시설을 시작점으로 보조와 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구상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지열’ 중심으로 알려져 온 히트펌프 시장에 공기열 기반 히트펌프를 본격 도입해, 건물 난방의 전기화를 더 넓은 범위로 확산시키겠다는 성격이 뚜렷하다. 이번 대책은 난방과 급탕, 산업공정 등에서 쓰이는 열에너지가 우리 사회의 에너지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그동안 탄소중립 정책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발전부문 전환이나 전기차 확산 같은 ‘전기·수송’ 분야에 집중돼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열 부문은 에너지를 많이 쓰고 배출도 적지 않지만, 보급 지원과 요금체계, 건축기준, 인증 제도 같은 정책 수단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지 않아 전환이 더디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열은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4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열에너지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새 정부가 K-패스 제도를 확대 개편하면서, 일정 기준을 넘겨 쓴 대중교통비의 초과분을 전액 환급하는 ‘모두의 카드’를 도입한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월 15회 이상 시내버스-지하철-광역버스-G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출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기존 K-패스 구조를 바탕으로, 이용량이 많을수록 체감 환급이 커지도록 설계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모두의 카드는 월 교통비가 ‘환급 기준금액’을 넘길 경우 초과분을 모두 환급하며, 기준금액은 수도권-일반 지방권-우대지원지역-특별지원지역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차등 적용된다. 일반형과 플러스형으로 나뉜 설계와 환급 기준의 차등 적용 모두의 카드는 ‘일반형’과 ‘플러스형’으로 운영된다. 일반형은 1회 총 이용요금(환승 포함)이 3,000원 미만인 교통수단에 적용되고, 플러스형은 모든 수단에 환급이 적용된다. 환급 기준금액은 수도권-일반 지방권-우대지원지역-특별지원지역 등 4개 권역에 따라 다르고, 권역 내에서도 일반 국민과 청년-다자녀-저소득-어르신 등 이용자 유형별로 달라진다. 기준금액은 대체로 월 3만원-10만원 사이에서 설정되며, 우대지원지역과 특별지원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을 적용해 지역 간 이용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걷기 등 건강생활 실천에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을 손질해 고혈압·당뇨병 환자와 건강위험군의 자기관리 참여 문턱을 낮춘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참여 환자(관리형)는 진료비 결제 때 건강실천카드 없이도 보유 포인트 범위 내에서 자동 차감 결제가 가능해지고, 일반건강검진 위험군(예방형)은 12월 15일부터 참여 지역이 기존 15곳에서 50곳으로 확대된다. 카드 발급 부담 줄여 ‘관리형’ 참여 장벽 낮추기 이번 개선의 핵심은 고령층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온 포인트 사용 절차를 단순화하는 데 있다. 그간 관리형 참여자는 포인트 사용을 위해 ‘Chak(착)’ 앱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 건강실천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었고, 현장에서는 절차가 복잡해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복지부와 공단은 관리형 참여자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참여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본인이 보유한 포인트 범위 내에서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도록 포인트 차감 시스템을 구축했다. 참여 의원에서 진료비를 결제하는 과정에서 포인트가 자동 차감되는 방식으로, 기존 카드 결제 방식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테슬라와 협력해 국제 표준 기반의 온보드 진단(OBD) 방식으로 테슬라 차량을 점검할 수 있는 표준진단체계를 개발하고, 관련 검사장비를 민간 검사소에 개방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의 새로운 전기차 표준진단 규정에 따라 테슬라 차량의 고장진단코드(DTC) 기반 진단 기능을 구현하고, TS가 표준 진단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번 개발은 테슬라 고유 진단 방식에 의존하던 구조를 국제 표준 기반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진단 체계가 표준화되면 일반 검사 현장에서도 테슬라 차량 진단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표준 진단 절차를 토대로 안전관리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화재 위험 조기 차단을 겨냥한 검사 기반 확장 TS는 표준진단체계 구축을 통해 전기차 화재 위험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검사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특히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점검과 정비가 일반 검사소에서도 더 원활해질 수 있도록 민간 시장 전반으로 검사 기술 확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안전을 둘러싼 정책 과제는 기술 고도화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검사 인프라의 촘촘
쿠팡에서 수천만 건 규모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된 뒤, 분쟁 무대는 이미 한국을 넘어 미국 뉴욕 연방법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형사 고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고, 미국에서는 법무법인 대륜과 그 미국 현지 법인 SJKP가 쿠팡 모회사인 쿠팡 Inc.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에서 발생한 데이터 유출 사건이지만, 실질 쟁점은 "누가 보안 시스템을 설계·통제했는가" 그리고 "그 책임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가"에 맞춰져 있다. 대륜 측이 한국과 미국 소송의 병행을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 소송은 국내 법인과 관리책임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절차인 반면, 뉴욕 연방법원 소송은 미국 상장사인 쿠팡 Inc. 이사회와 글로벌 지배구조까지 겨냥한다. 특히 미국 민사소송에서만 가능한 강제 증거개시(Discovery) 절차를 활용하면, 한국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이사회 회의록, 보안 투자 관련 내부 이메일, 리스크 보고서 등이 공개될 수 있다. 이 지점이 이번 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미국 쿠팡 Inc.가 쿠팡을 장악한 지배구조 쿠팡의 지배구조는 겉으로는 다국적 기업의 일반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2026년 중후반을 목표로 사상 최대급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공모액은 2백50억달러에서 3백억달러 이상, 상장 시 기업가치는 최대 1조5천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되면서 2019년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글로벌 자본시장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 공식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머스크가 소셜미디어에서 “보도는 정확하다”는 취지로 화답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커지는 모양새다. 2026년 중후반 상장 목표, 2027년 연기 가능성까지 열어둔 일정 해외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 경영진과 자문사들은 2026년 6-7월을 전후해 뉴욕 증시에 기업공개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를 놓고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시장 상황, 기술 개발 진척, 규제 변수 등을 감안해 상장 시점을 2027년으로 미룰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그림은 비교적 분명하다. 스페이스X는 전체 지분의 5퍼센트 안팎을 시장에 내놓아 3백억달러 전후의 자금을 조달하고, 상장 시 기업가치를 약 1조5천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농어촌에서 기본소득 성격의 소득지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농정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쇠퇴하는 농어촌의 생활기반을 보완하고, 일정 수준의 소득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업의 소관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로, 두 부처가 공동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시행을 총괄한다. 시범사업 대상은 법적으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69개 군 가운데 7개 군으로 한정된다. 정부는 애초 6개 내외 시범지역을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7개 군이 최종 시범지역으로 결정됐다. 이들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거주하는 주민은 나이, 소득, 직업과 관계없이 모두 지급 대상이 된다. 지급 방식은 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2년간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역화폐는 해당 군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중앙정부의 소득